[손영필의 골프칼럼] 골퍼라면 반드시 지켜야 할 기본규칙

▲사진=골프한국
‘질서는 쉽고 빠르고 편리하다’

우리가 사회 구성원으로 질서를 지키는 것처럼, 골프장에서도 지켜야 할 질서가 있다. 이를 골프에서는 에티켓으로 정리하고 있으며, 골프를 하는 모든 사람은 당연히 스스로 지키고 준수해야 할 기본질서인 것이다.

2019년 1월 1일 자로 개정된 신규 규칙이 적용되면서 별도로 규정하고 있었던 에티켓 장을 규칙 본문에 포함하여 ‘골프의 기본원리’에 포함하여 ‘플레이어의 행동 기준’, ‘규칙에 따라 플레이하기’ 등으로 규정하고 있다.

주요 핵심 내용으로는 “성실하게 행동하고, 타인을 배려하며, 코스를 보호하여야 하며, 스스로 규칙을 적용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세부 내용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골프에 있어서 ①’규칙을 준수한다’는 것은 “나에게 주어진 작은 불편함을 감내하겠다”는 다짐인 것이다.

규칙을 준수하기 위해서는 내 마음대로, 내 편한 대로 하고 싶은 마음을 가다듬고 타인을 위해서 조금의 시간을 더 할애하고, 몸이 조금 더 불편하더라도 움직이고, 마음을 조금 더 신경 써야 하는 희생을 담보하는 마음이 곧 규칙을 준수하는 마음인 것이다.

규칙을 준수한다는 것은 곧 정해진 약속을 지키는 것이므로 동반자와의 약속, 골프 전반의 약속을 잘 지킨다는 것은 스스로 타인에 대한 배려의 마음의 표출인 것이다.

② ‘성실하게 행동한다’는 것은 골프를 플레이하면서 적용되어야 할 규칙을 나에게 유리하게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지않고 원칙 그대로 적용하며, 그로 인해 페널티를 적용해야 한다면 스스로 그 페널티를 적용하면서 상황을 있는 그대로 정직하게 플레이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성실하게 플레이하는 플레이어는 no touch(노 터치), no gimme(노 김미), no mulligans(노 멀리건) 이 습관화되는 것이다.

③ ‘타인을 배려하는 행동’은 결국 다른 이의 배려가 나의 편리로 되돌아오는 것이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에게 이익을 가져다주는 공동의 이익을 위한 행동이다.

플레이를 진행함에 있어서 조금은 신속하게 플레이하여 전체적인 경기의 흐름이 끊기지않도록 하는 것은 골프를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원하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한번쯤은 진행이 막혀서 홀과 홀 사이에서, 혹은 페어웨이 세컨샷 지점에서 한참을 기다려 본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때의 답답함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경기 진행이 막힘없이 부드럽게 흐르는 것이 전체적인 컨디션 유지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것이다. 그렇기에 샷플레이는 여유있게 하더라도 샷이 마무리되고 나면 이동은 신속하게 빠져줌으로써 전체의 흐름을 리드미컬하게 이어갈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골프장 안에서의 모든 행동은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나의 연습스윙과 볼에 대한 샷이 타인과 앞팀의 안전을 위협하지 않는지를 아주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 살펴보아야 하며, 골프카의 이동시 안전사항 준수, 볼을 찾을 때 바위 위에 그리고 연못에서의 세심한 안전행동 등도 준수하여야 할 중요한 요소이다.

매년 골프장에서 인명사고, 타구사고, 낙상사고, 충돌사고 등이 끊이질 않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이를 끊어낼 수 있는 방법은 오직 골프하는 사람의 서로에 대한 배려에서 나올 수 있을 뿐이다.

서로를 배려한다는 것은 다른 이의 플레이를 방해하지 않는 행동도 포함한다. 나의 샷이 방해받지 않고 싶다면 다른 이의 샷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동을 안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이러한 행동은 같은 팀 내에서의 동반자를 위한 행동도 있지만 나를 뒤따라오는 다음 팀을 위한 행동, 앞팀을 위한 행동 등도 포함한다.

팀내에서는 타인의 샷이 시작되면 조용히 기다려주고 비행하는 볼의 위치를 함께 보아주며, 나의 플레이 순서가 되면 바로 플레이할 수 있게 거리판단, 클럽선택 등을 미리 해놓는 것 등을 포함할 수 있으며, 다음 팀을 위한 행동으로는 앞서 설명한 신속한 경기진행과 함께 다음에 설명할 코스를 보호하는 행동들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앞팀을 위한 행동으로는 앞서 설명한 안전을 위협하는 행동들이 없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앞팀이 아직 볼 도달거리 밖으로 진행하지도 않았는데 샷을 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 것이 현실인 점이 아쉬운 부분이다.

골프를 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④ ‘코스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손상된 코스를 최대한 원상태로 복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누구나 볼이 디봇자국에 멈추거나 정리되지않은 벙커에 들어가서 곤란을 겪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앞팀의 누군가에 의해 이루어진 행동은 반드시 뒤팀의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골프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앞팀이며 또 뒤팀인 것이다.

누구나 잘 정돈된 곳에서 플레이하기를 원한다. 그렇다면 내가 먼저 앞서서 정리해야 한다.

벙커에서 샷을 하고 난 자리를 원상태로 잘 고르게 만들어 놓는 것으로 인해 내 뒤의 플레이어가 곤경에 빠지지않도록 하는 것처럼, 지금 내가 벙커에서도 평평한 라이의 벙커샷을 할 수 있는 것은 내 앞을 지나간 누군가가 불편함을 감수하고 해낸 배려심 깊은 작은 고무레질 때문임을 알아야 한다.

나의 작은 불편함은 곧 전체의 유기적인 질서를 유지시키게 되고, 그 잘 정돈된 질서 속에서 나의 행동은 그 자유로움과 편안함을 유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골프는 여타 스포츠와는 다른 큰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바로 ‘스스로’ 규칙을 적용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플레이어는 성실하게 행동하고 타인을 배려하고 코스를 보호하여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행동을 잘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행동규범을 정하고 있는 규칙을 제대로 알아야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골프는 규칙을 적용할 책임이 ‘플레이어’에게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렇기에 규칙도 페널티도 플레이어가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데 그 근간이 바로 규칙인 것이다.

규칙을 성실하게 적용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타인을 배려하는 행동으로 이어지게 된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이 교통신호를 모르고 운전하면 사고를 유발할 확률이 엄청나게 커질 것이라 것은 누구나 미루어 짐작이 가능한 일이다. 그렇기에 교통신호를 무시하는 이를 보면 위협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골프를 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골프규칙에 의해 플레이하는 것이 원칙인 것이다. 때로는 불편하고 바쁘고 귀찮더라도 그 작은 괴로움을 감내하고 스스로 원칙을 지킴으로써 골프문화 전반에서 질서가 유지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