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민준의 골프세상] Y에 숨은 골프 스윙의 비밀코드

▲이미지=골프한국

알파벳 대문자 Y는 하늘 향해 두 팔 벌린 사람을 연상시킨다. Y를 180도 돌려 뒤집어 놓으면 두 다리로 땅을 딛고 선 사람 같다. 바로 세우든 거꾸로 하든 Y는 사람을 닮았다.

모든 것을 골프와 결부시키는 버릇이 있는 내겐 Y는 골프 스윙의 비밀코드처럼 보인다.

바로 선 대문자 Y는 한 줄기로 자란 나무가 두 가지로 나뉘는 모양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한 줄기가 두 줄기로 분화하는 모습이다.

백지상태에서 처음 골프를 배울 땐 골프 스윙은 한 가지다. 먼저 골프를 익힌 사람이나 레슨프로가 하라는 대로 따라하는 스윙 한가지다. 가장 교과서적인 것이다.

그러나 스윙의 기초를 터득하고 나서 자신의 생각이 투영되면서 엉뚱한 가지를 만들어낸다. 하나였던 스윙이 둘로 분화되는 순간이다.
고수나 레슨프로가 가르친 스윙과 자신의 의지와 욕심이 투영된 스윙, 쉽게 말하면 연습 스윙과 실제 스윙으로의 분화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불문하고 모든 골퍼에겐 두 가지 스윙이 있다. 연습 스윙과 실제 스윙, 그리고 연습장에서의 스윙과 실제 라운드에서의 스윙 등.

프로는 연습할 때의 스윙과 실제 스윙의 차이가 덜하고 아마추어는 완전히 달라진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아마추어는 처음 배울 때의 교과서적인 스윙에서 슬금슬금 벗어나 엉뚱한 길로 접어들어 헤매기 일쑤다. 갈라진 두 가지를 하나로 묶지 못하면 평생 골프에 시달린다.
프로들은 끊임없는 연습과 교정을 통해 옆길로 빠지지 않고 연습 스윙과 실제 스윙을 일치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하늘 향해 두 팔 벌린 모양의 Y를 180도 회전시켜 두 다리로 굳건히 땅을 밟고 중심을 잡은 모양의 ‘뒤집힌 Y’자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프로들에게 훈련 혹은 연습이란 연습 스윙과 실제 스윙을 하나로 일치시키기 위한 노력이다.

Y자형의 스윙으로 평생을 고생할 것인가, 뒤집힌 Y자형의 스윙으로 골프의 신세계를 탐험할 것인가.
골퍼들의 평생 숙제가 바로 Y에 숨은 비밀코드를 제대로 해독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