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민준의 골프세상] 부정적 자기 예언이 미스샷을 부른다!

▲사진은 칼럼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1미터 내외의 짧은 퍼팅이 남으면 머리에서 쥐가 나요.”
“그린 근처에 벙커가 있으면 꼭 그리로 찾아간다니까.”
“물만 보면 가슴이 뛰니 미치겠네.”

최근 함께 라운드한 동반자들이 무심결에 내뱉은 말들이다.
그동안 얼마나 짧은 퍼트, 벙커, 워터 해저드에 시달렸으면 이런 말이 절로 입 밖으로 나올까 공감하면서도 한편으론 안타까운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은 진리에 가깝다. 내뱉은 말은 반드시 결과를 낳는다.
같은 상황이라도 받아들이는 자세에 따라 압박감의 정도가 다르다. 도전하고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대응하는 사람과 지레 겁먹고 불안해하는 사람의 샷이 같을 리 없다.
비슷한 상황에서 예전의 나쁜 기억을 떠올리는 사람과 멋지게 위기를 넘겼던 기억을 가진 사람의 샷과 그 결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어떤 경우에도 순탄하기만 한 라운드는 없다.

데이비드 누난은 ‘골프는 인생 자체보다 더 인생 같은 것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골프에는 늘 회로애락, 새옹지마, 우여곡절이 따르기 마련이다.
전설적인 골퍼 진 사라젠이 남긴 ‘골프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은 만사가 순조롭게 진행될 때이다’라는 말은 골프는 언제나 위기를 안고 있다는 뜻이 아닌가.

골프는 언제 터질지 모를 폭탄을 안고 코스를 도는 경기다. 코스 자체가 지뢰밭이다. 같은 지뢰밭을 걸으면서 누구는 천국을 걷고 누구는 지옥을 헤매는 것은 왜일까.
코스가 안고 있는 위험과 위기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길을 가른다.

▲사진은 칼럼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김춘수의 시 ‘꽃은’ 위기에 시달리는 골퍼들에게 결정적인 힌트를 준다.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재(內在)된 위험과 발설(發說)된 위험의 차이는 엄청나다.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 그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비로소 꽃이 되었다는 의미가 심장하다. 속으로 느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을 말로 표현했을 때 비로소 실체로 다가온다는 뜻일 것이다.

골프에선 내게로 다가오는 대상이 ‘꽃’이 아니라 위험과 위기란 것만 다를 뿐이다. 골프코스에는 항상 위험요소가 내재해 있지만 생각하는 것과 입으로 발설하는 것은 천지 차이다.
이춘수의 시에서 ‘하나의 몸짓’이 ‘꽃’이 되듯 역으로 골프코스에서 무심코 내뱉는 부정적 언급은 숨어 있던 위험을 실재의 위험으로 만들어버린다.

골프코스에선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이 적중한다.
골프장에 가기 위해 새벽에 집을 나설 때부터, 운전하는 중에, 골프장에 도착해서, 첫 홀 티박스에 올라섰을 때 갖는 불안과 초조, 부정적 상상을 하고 그것을 입 밖으로 발설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문을 나서면서 “날씨가 왠지 으스스한 게 몸이 굳겠는데….”하고 투덜대고 혹 자동차 키라도 집에 두고 나왔을 때 “출발부터 무언가 잘 안 돌아가는구먼.”하고 말해버린다.
골프장에 도착해서도 만나는 일행에게 “일주일 내내 골프채를 잡지 못해서 오늘 코피 흘리겠는데.”하고 엄살을 떠는가 하면 “여기 와서 재미를 못 봤어.”라며 골프장 탓을 하기도 한다.

▲사진=골프한국

김춘수의 시 ‘꽃은’ 위기에 시달리는 골퍼들에게 결정적인 힌트를 준다.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재(內在)된 위험과 발설(發說)된 위험의 차이는 엄청나다.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 그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비로소 꽃이 되었다는 의미가 심장하다. 속으로 느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을 말로 표현했을 때 비로소 실체로 다가온다는 뜻일 것이다.

골프에선 내게로 다가오는 대상이 ‘꽃’이 아니라 위험과 위기란 것만 다를 뿐이다. 골프코스에는 항상 위험요소가 내재해 있지만 생각하는 것과 입으로 발설하는 것은 천지 차이다.
이춘수의 시에서 ‘하나의 몸짓’이 ‘꽃’이 되듯 역으로 골프코스에서 무심코 내뱉는 부정적 언급은 숨어 있던 위험을 실재의 위험으로 만들어버린다.

골프코스에선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이 적중한다.
골프장에 가기 위해 새벽에 집을 나설 때부터, 운전하는 중에, 골프장에 도착해서, 첫 홀 티박스에 올라섰을 때 갖는 불안과 초조, 부정적 상상을 하고 그것을 입 밖으로 발설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문을 나서면서 “날씨가 왠지 으스스한 게 몸이 굳겠는데….”하고 투덜대고 혹 자동차 키라도 집에 두고 나왔을 때 “출발부터 무언가 잘 안 돌아가는구먼.”하고 말해버린다.
골프장에 도착해서도 만나는 일행에게 “일주일 내내 골프채를 잡지 못해서 오늘 코피 흘리겠는데.”하고 엄살을 떠는가 하면 “여기 와서 재미를 못 봤어.”라며 골프장 탓을 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