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필의 골프보기] 부드러운 스윙을 만들기 위한 ‘샷루틴’

▲연습하는 타이거 우즈. 사진출처=우즈의 인스타그램

좋은 골프스윙을 설명하는 많은 주장들이 있습니다만, 핵심은 부드러운 스윙입니다.

부드러워지려면 편안해져야 합니다. 편안한 상태! 그것은 긴장되지 않는 상태입니다.

이런 말씀들 많이 하십니다. ‘빈스윙 할 때에는 좋은데, 볼 앞에서 치려고 딱 서기만 하면 힘이 빡! 들어간다’고요.

그러면서 어깨도 들썩거리고, 팔도 접었다폈다, 엉덩이도 씰룩씰룩하는 등 아무튼 엄청나게 무엇인가를 합니다. 그렇죠?

원래 이러한 동작은 긴장된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고 이완시켜서 부드럽고 편안한 상태를 만들기 위한 동작들인데요. 오히려 이러한 동작들을 행함으로써 클럽을 잡은 그립에는 더 힘이 들어가고, 이러한 동작이 끝나고 샷에 들어가기 직전에는 그 모든 동작이 멈추면서 어깨와 팔이 쭉 뻗으면서 뻣뻣해지죠.

골프연습을 하다보면 피니쉬까지 스윙을 마친 다음에 어드레스로 돌아오지 않고, 바로 백스윙을 하고 다시 피니쉬까지!

이처럼 스윙을 왔다갔다 했듯이, 실제 볼을 칠 때에도 이렇게 클럽을 흔들다가 쳐보세요.
빈스윙이 편안하다면 실제 샷에 들어가서도 편안해져야 합니다.
멈추는 순간 경직된다면, 멈추지 말고 스윙하세요.

투어프로의 샷을 자세히 보면 테이크백이 시작되기 직전에 타겟 방향으로 아주 살짝 눌렀다가(포워드 프레스) 테이크백을 시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백스윙을 하기 위해 몸에 반동을 주는 것과 같은 동작인데요. 눈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그 미세한 동작이 멈추어 있을 때 생겼던 경직을 풀어주게 되는 것이죠.

골프스윙은 힘을 빼야만 힘찬 스윙이 만들어집니다. 힘을 빼려면 경직되지 말아야 하며, 경직되지 않으려면 부드러워야 합니다.

마음부터 편안하게 시작하세요. 그래야 비로소 샷에 들어갈 준비가 된 것입니다.

샷에 들어가게 되면 샷루틴을 합니다.?루틴을 통해 샷에 대한 계획과 심리적 안정, 샷의 내용을 구성하고 만들어낼 비구선을 상상하게 되지요.

어드레스를 함으로써 이제 샷에 대한 모든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어드레스는 볼의 바로 앞이나 뒤에 클럽을 대었을 때 “볼에 어드레스했다”라고 합니다.

그런데 어드레스가 끝난 이 순간이 중요합니다. 이 순간을 세밀히 들여다 보면 2가지 샷패턴의 발견됩니다. 하나는 볼에 시선을 고정하고 바로 샷에 들어가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셋업 자세에서 타겟을 응시하다가 샷에 들어가는 경우입니다.

우리의 몸은 생각하는 그대로 그 행동을 만들어내기 위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무의식적으로 신경이 근육의 움직임을 스스로 만들어냅니다. 그렇기 때문에 루틴을 통한 샷계획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리는 이유입니다.

즉, 상상하는 것을 시각화하면 무의식이 그 자체로 이미 시각화한 것을 현상으로 만들어내려는 노력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죠.

우리가 손으로 볼을 던지고 잡을 때를 상상해 보세요.

우리는 볼을 잡고 있는 상태에서 손과 손목을 바라보지는 않습니다. 볼을 잡는 순간, 손과 손목을 바라보면서 손에 볼이 잘 잡혔는지를 확인하고는 볼 잡은 손은 잊습니다. 그리고 던져야 할 지점을 계속 보면서 감각에 의존하여 던지게 됩니다.

이렇듯 내가 볼을 보내고자 하는 방향을 바라보며 이미지를 만들어 심상화하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골퍼는 정작 볼이 가야하는 타겟을 바라보는 대신에 볼이 떠나야 할 현재 볼이 있는 자리만 열심히 바라보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셋업자세에서 타겟을 바라보며 샷계획과 볼의 비구선을 상상해 보세요. 그 순간 내 안의 무의식은 이미 나 자신도 모르게 내 몸 안의 근육과 관절들을 그 타겟 방향으로 흐르도록 활동하고 있습니다.

골프스윙은 의식하기도 어려운 짧은 순간에 의식했던 샷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타겟을 바라보면서 만들어내는 상상의 비구선은 내 몸을 타겟에 정렬해 주는 보이지 않는 비결입니다.